1. 구미호뎐 시즌1 기본 정보
편성 : tvN
시청률 : 5.8% (닐슨코리아에서 제공한 최고 시청률)
제작사 : 스튜디오드래곤 하우픽쳐스
도시에 정착한 전직 산신, 현직 구미호인 이연과 실종된 부모 사건을 뒤쫓는 PD 지아의 판타지 액션 로맨스입니다.
구미호뎐은 전설, 설화 속 인물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전래동화에서나 등장할법한 인물들을 캐릭터화하여 인물들 간의 서사를 풀어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던 드라마였습니다. 시즌2를 앞두고 시즌1에 나왔던 전설 속 인물들을 총정리하면서 또 어떤 새로운 전설 속 인물들이 등장하게 될지 알아보겠습니다.
시즌2를 시청하실 때 이해가 보다 쉽도록 시즌1의 인물들을 소개하고 전설 속 인물들을 총정리해 드리겠습니다.
2. 구미호뎐에 나오는 전설 속 인물정보
<구미호>
구미호는 고대부터 전해 내려 오며 꼬리가 아홉 개 달린 여우를 뜻합니다. 여우가 오랜 기간 수련을 겪으며 500년마다 꼬리가 2개로 갈라지며 꼬리가 총 9개가 되었을 때 죽지 않는 존재가 된다고 합니다. 구미호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 중국에서도 고대부터 요괴로 불리고 있습니다. 구미호는 사람으로 변하여 사람을 유혹하고 나쁜 짓을 벌이는 요괴로 유명하며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입니다. 극 중에서는 주인공 이연이 구미호로 등장해 현대사회에서 사람 사이에 섞여사는 나쁜 요괴들을 물리치는 긍정적인 인물로 각색되었습니다.
<산신>
산신은 산신령이라고도 부르며 옛날부터 산을 모시는 풍습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산을 지키고 산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관장하는 신입니다. 주로 흰옷에 긴 흰 수염이 있는 할아버지로 묘사되며 과거 한국에는 호랑이가 산에 있었던 만큼 산신의 정체를 호랑이로 설정한 곳도 많았습니다. 이연은 과거 산을 다스리는 신으로 나오는데, 현대로 가면서 산을 훼손하여 도시를 개발하는 현대인들 때문에 더 이상 설자리를 잃고 현대로 나와 인간과 어울려 살게 됩니다.
<삼도천 문지기>
삼도천은 사람이 죽으면 7일 뒤에 저승으로 가기 위해 건너는 강을 의미합니다. 삼도천 문지기에 대해서는 뚜렷한 근거가 없지만 흔히 저승사자라고 많이 부릅니다. 극 중에서는 염라대왕의 누이라고 부르며 저승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근속 공무원으로 불립니다. 저승에서 일하는 전설 속 인물들을 '공무원'이라고 표현한 점이 재밌습니다. 또한 삼도천 문지기라는 말이 어려워 최근에는 내세 출입국 관리사무소로 간판을 바꿔다는 등 코믹한 요소가 많습니다. (이승에서 저승으로 입국한다는 표현이 재밌지 않나요?)
<우렁각시>
한국의 유명한 전래동화 인물입니다. 조선시대에 가난하여 혼인을 하지 못한 노총각과 홀어머니가 사는 집에 맛있는 밥이 차려져 있고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있습니다. 영문을 몰라 나가는 척하고 몰래 집을 지켜보니 자신이 항아리 속에 넣어놓았던 우렁이가 예쁜 아가씨가 되어 나와 부엌에서 음식을 차리고 걸레로 집을 구석구석 청소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농부는 아가씨에게 자초지종을 물었고 아가씨는 용왕의 딸로 아버지 몰래 인간 세상에 구경을 나왔다가 탄로 나 우렁이가 되는 벌을 받았던 중에 농부에게 발견되어 안전하게 있을 수 있었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집안일을 해준 것이라 대답했습니다. 농부와 아가씨는 결혼을 해서 행복하게 살던 중 아름답기로 유명한 농부의 아내를 탐낸 사또가 농부에게 부당한 내기를 걸어 아내를 빼앗으려 하였습니다. 용왕의 도움을 받아 내기에서 승리한 농부는 우렁각시를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전래동화는 여러 가지 결말이 존재하는 법인데 우렁각시 역시 다른 결말이 있습니다. 농부는 사또에게 아내를 빼앗기게 되고 홀로 남아 슬퍼하다가 자살을 하게 됩니다. 우렁각시 역시 사또가 주는 밥과 사또를 거절하고 남편의 뒤를 따라 자살하게 되는 결말이 있습니다.
극 중에서는 남편을 여의고 혼자 살아남아 우렁각시의 살림 실력 덕분인지 음식점 사장님을 하는 모습으로 나옵니다. 다행히 드라마 마지막에는 환생한 우렁각시의 남편과 해피엔딩으로 끝이 납니다.
<장승 할아범>
극 중에서 지아는 자신이 타고 있던 버스가 습격을 당하기 전 어떤 할아버지에 의해 버스에서 내리게 됩니다. 할아버지는 자신이 걷기 힘드니 업어달라는 요청을 합니다. 나중에 할아버지는 온데간데없고 옆에는 장승만 남아있습니다.
예로부터 장승은 악귀를 쫓고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 마을 앞에 세워두었습니다. 사람들은 악귀를 쫓아야 하기 때문에 험상궂고 해학적인 얼굴로 나무를 깎아 만들었습니다. 장승을 훼손하면 벌을 받는다는 민담이 있습니다. 그 예로 변강쇠가 장승으로 장작을 만들자 여러 가지 질병으로 변강쇠가 죽었습니다. 즉, 장승에게 나쁜 짓을 하면 질병을 얻게 된다는 것인데, 그 병이 나으려면 막걸리와 북어를 갖다 바쳐 장승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합니다.
<시왕>
시왕은 불교 경전에서 등장하는 지옥의 신으로 사람이 죽으면 49일 되는 날까지 7일마다 차례로 7번 시왕 앞에서 생전에 지은 죄를 심판받는다고 합니다. 극 중에서는 점바치(점치는 사람의 방언)에게 이연이 호되게 당하는데, 우렁각시가 가끔 시왕이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있는데 현대사회로 내려와 '점바치'로 세상을 구경한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마지막 화에서 환생을 처분하는 오도전륜대왕으로 정체가 드러났습니다. 시왕 중 10번째 왕이며 흑암지옥을 통치하는 왕입니다. 지옥 왕 중에 가장 끝에서 심판하는 왕인데 최종 판결을 내려 죄인을 어디로 보낼지 결정하는 왕입니다. 오도전륜대왕은 사람이 은혜를 갚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 이것에 큰 가산점을 준다고 하니 다들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어둑시니>
한국 민담에 등장하는 요괴로 어두운 밤에 보이는 헛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둑시니는 사람을 직접 죽이거나 하는 나쁜 악귀는 아니고 단순히 놀래는 요정 같은 존재입니다. 기본적으로 어둠을 상징하고 사람이 지켜보고 있으면 점점 커져서 마지막에는 사람이 깔려버리게 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시선을 돌리고 무시해 버리면 점점 작아져 사라져 버리는 요괴입니다.
어둑시니는 많이 알려지지 않아 극 중 처음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검색창에 '어둑시니'를 검색하곤 했습니다. 알지 못했던 새로운 전설 속 인물들이 등장하게 되면서 한국 민담에 등장하는 요괴들을 알아갈 수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극 중에서는 주인공이 어둑시니에게 홀려 자신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에 점점 두려움에 빠지게 만들어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갇히게 되는데, 이연이 멋지게 동생과 지아를 구하게 됩니다.
<이무기>
극 중에서 끝판왕으로 이연과 대적했던 전설 속 인물입니다. 다른 요괴들과는 다르게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토지신인 뱀과 용의 중간인 상상의 동물로 천년을 물속에서 수행하여 여의주를 획득하면 용이 될 수 있는 동물입니다. 아직 용은 아니라서 약간 아쉬운 존재를 말할 때 이무기라는 단어를 쓰기도 합니다. 뱀이 오백 년을 살면 이무기가 되고 이무기가 오백 년을 살면 용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고, 이무기가 때로는 용의 새끼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물속에서 수행한 모든 이무기들이 용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천년이 지나도 용이 되지 않으면 절망하여 삐뚤어지고 못된 이무기가 사람을 해치고 인간을 잡아먹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전승을 하나 소개해드리자면, 이무기가 천년을 수행하고 물 밖으로 나와서 사람을 기다립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 "용이다"라고 하면 용이 되지만 "뱀이다"라고 하면 이무기로 천년을 다시 수련해야 한다고 합니다. 단순히 수련을 통해 용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진실한 마음으로 이무기가 용이 되길 바라야 한다는 설정이 추가된 전승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용이 되기 전에 사람에게 모습을 들키면 처음부터 다시 수련을 시작해야 하는 전승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야기로 각색될 때 이무기는 나쁜 역할로 등장할 때가 많습니다. 한국 신화에서 가장 안 좋은 취급을 받는 불쌍한 동물입니다.
3. 시즌2에 새롭게 등장할 만한 요괴는 무엇인가?
시즌2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다양한 요괴들이나 민화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즌1에서 워낙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여 새롭게 등장할 요괴가 있나 싶었습니다. 시즌1에서 어둑시니가 깜짝 등장한 만큼 이번에도 사람들이 잘 모르는 요괴가 하나쯤은 등장할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사람들이 잘은 모르지만 나올만한 요괴로 '두억시니'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두억시니는 일반적으로는 사납고 못된 요괴입니다. 흔히 알고 있는 도깨비 집단의 우두머리라고 묘사되기도 하지만 한국의 도깨비는 종류가 매우 많기 때문에 특정 도깨비 부류들의 우두머리라는 표현이 맞습니다. '시니'라는 이름에는 '신'이라는 표현이 있기 때문에 의외로 요괴들 중에서는 다소 격이 높은 악귀라는 추측도 가능합니다.
두억시니는 귀신보다는 영적 현상을 가리키는 단어로 쓰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가위에 눌린 것을 두억시니가 괴롭혔다고 한다던가, 성질머리가 두억시니 같다고 하는 등 현대에서는 '고약한 무언가'라는 의미로 흔하게 쓰이게 됩니다. 두억시니는 머리를 짓누르는 귀신으로 많이 쓰였으며 조선시대에는 고약한 두통에 시달리거나 정신병에 걸린 사람이 두억시니에 들렸다고 표현했습니다. 또한 사람의 머리가 으깨어 죽인 시체가 발견되면 두억시니의 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간여행자 단편영화, '엑시트 스트레티지' (0) | 2023.03.19 |
---|---|
5월 가정의 달 추천 영화 '오토라는 남자' (0) | 2023.03.18 |
짐 캐리가 보여주는 코믹, 긍정 영화 '예스 맨' (0) | 2023.03.16 |
일보다 가족에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 영화 '클릭' (0) | 2023.03.15 |
나이 든 인턴에게 인생을 배우는 영화 '인턴' (0) | 2023.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