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밥솥이유식

중기 밥솥이유식) ★밥솥이유식 방법★ 소고기양배추브로콜리감자죽, 닭두부고구마청경채죽 레시피 (130-140g)

엄마 상어 2024. 8. 1. 15:02

안녕하세요. 엄마상어입니다 :) 

아기상어는 오늘 216일, 7개월 차 아기입니다.

 

어느덧 초기이유식을 지나 중기이유식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가루를 이용해서 10분이면 만들던 초기이유식에서 입자감이 있는 중기이유식을 똑같이 만들다 보니 냄비이유식의 한계에 도달해 버렸답니다.

쌀알이 온전하진 않지만 불리고 다 익기까지 냄비로 쉴 새 없이 저어야 하다 보니 너무 힘들어져 밥솥이유식에 도전하게 되었어요.

 

후기는 보통 밥솥이유식을 많이 하시던데,

중기는 레시피도 방법도 잘 나와있지 않아 제가 만드는 중기 밥솥이유식 레시피를 공유해 드리고자 합니다. 

 

요즘 토핑 이유식이 대세인데요. 제가 밥솥으로 만드는 죽 이유식을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로, 토핑이유식을 아이가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저희 아이는 처음 맛보는 식재료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 편이에요. 새로운 것을 먹으면 부르르 떨면서 구역질을 하고 온전한 토핑의 맛을 보여주는 것을 싫어하더라고요. 이유식에 대한 거부감이 올까 죽으로 섞어주면 먹긴 했지만 처음 맛보는 재료들은 소량부터 천천히 증량해 줘야 거부감 없이 잘 먹더라고요.

 

둘째로, 토핑이유식을 안 해도 큰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토핑이유식은 최근에 들어 아이의 미각 발달이 두뇌발달에 좋다는 이론으로 시작되었는데요. 물론 새로운 것도 좋지만 저에게 있어 이유식은 영양을 아이에게 골고루 잘 전달하는 것이면 그만입니다. 이유식은 참 어려운 것이 많아요. 중간에 이유식을 이유 없이 거부하기도 하고 이앓이가 시작되면 따듯한 죽이 자극적이게 느껴지기도 하죠. 하지만 그때그때 아이에게 맞춰서 영양을 제공하면 됩니다. 크게 스트레스받을 필요 없어요.

 

아이가 토핑이유식에 잘 적응하면 상관없지만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를 억지로 끌고 갈 필요는 없다는 거예요. 그게 엄마도 아이도 스트레스를 덜 받는 일이요. 더불어 제가 자기주도이유식을 하지 않는 이유도 마찬가지예요. 소근육이 충분히 발달하고 자기가 스스로 먹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기 전까지는 엄마주도이유식을 할 예정입니다. ㅎㅎ

 

셋째로, 엄마의 편리함 때문입니다.

요즘 많이들 시판이유식 하시는데요. 제가 시판이유식을 택하지 않은 이유는, 함량이 너무 낮기 때문이었습니다. 여러 재료를 듬뿍 때려 넣은 영양만점 (시판이 영양이 없다는 것은 아니고요.. 석학들이 머리 맞대고 만든 것이라 나쁠 리가 없지요.. 허허)  이유식을 먹이고 싶었어요. 하지만 저는 몸뚱이가 하나이고요. 아이를 보면서 이유식을 만들어야 할 때도 있고 아이가 잠든 야심한 밤에 후다닥 만들고 자야 할 때도 있어요. 때문에 저는 저의 편리함도 후순위로 넣었습니다.

 

 

자, 이제 궁금해하실 이유식 레시피를 제공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3일치씩 2끼 총 6끼를 만들고요. 3종류로 6끼를 만드셔도 되고 2종류로 6끼를 만드셔도 되는데, 저는 후자입니다.

 

대략적인 밥솥이유식의 성공 마스터키를 알려드리자면, 

한 끼에 아이가 먹는 토핑 양을 생각해 보면 저는 쌀류 4-50g, 토핑 2종류(15, 15g), 육류 20g 이렇게 먹였었고, 3끼 배합을 했습니다.

 

정말 많은 블로그 글, 책을 보고 종합한 방법을 우선 알려드릴게요. 틀이라고 생각하세요.   

쌀은 감이 잘 안 잡혔는데 대략적인 레시피들을 종합해 본 결과

★ 불리지 않은 쌀 기준 40-50g + 야채큐브 6개(15*6=90g) + 육류큐브 3개 (5-60g) + 육수 150-200g (5배 죽 기준)

이 기본적인 레시피 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제 밥솥을 어떻게 조작하느냐가 가장 중요한데요. 만능찜 모드 같은 고압모드를 이용하게 되면 죽이 터져서 밥솥 위로 흘러넘치는 사태들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저는 고민하다가 밥솥에 있는 죽 모드를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용한 밥솥 : 쿠첸 미작 10인용)

 

시간은 만능찜을 제외한 여러 모드를 활용하되, 2시간 정도가 걸리며 중간에 꼭 큐브를 섞어 풀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이제, 오늘의 두 가지 죽 레시피를 알려드릴게요.

 

1. 소고기양배추브로콜리감자죽

= 145g 3개

- 쌀류 배합 50g (중기쌀 20g + 초기 쌀가루 10g + 오트밀 20g ) (쌀가루를 넣는 이유는, 중기쌀로 전부 만들었더니 입자가 커서 아이가 거부해서, 쌀가루랑 중기쌀이랑 반반 섞다가 지금의 레시피로 온 건데요. 이제 다음부터는 온전히 중기쌀로 만 만들 예정이에요. 중기쌀과 잡곡을 반반 섞어 넣으셔도 되고, 불림은 필요 없어요.)

- 채수 200g (쌀류를 먼저 다 붓고, 채수를 반만 넣어 미리 쌀가루랑 오트밀을 풀어줬습니다. 안 그럼 떡질까 봐요.)

- 채소큐브 : 브로콜리 3개 (45g) + 감자 2개 (30g) + 양배추 2개 (30g) -> 3가지 배합을 시도해 보려고 큐브 수는 하나 늘렸음

- 육류큐브 : 소고기 3개 (60g) -> 익혀진 걸 사용했으나 생고기도 무방합니다.

 

 

2. 닭두부고구마청경재죽

= 130g 3개

- 쌀류 50g (배합은 1번 죽과 동일)

- 닭무육수 200g

- 채소큐브 : 두부 2개 (40g) + 고구마 3개 (30g) + 청경채 2개 (30g)

- 육류큐브 : 닭 1개 (50g) -> 하림에서 나온 닭안심 다짐큐브를 이용했고 익혀지지 않은 생닭 큐브입니다.

 

 

자세한 밥솥이유식 방법 (사진 포함) 

 

밥솥

 

제가 사용한 밥솥은 쿠첸의 미작 10인용 밥솥입니다. 보통 6인용으로 많이들 하시더라고요. 저는 그냥 제가 쓰는 밥솥으로 했습니다. 

 

밥솥

 

밥솥에 틀을 끼우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내솥이 상할까 염려되어 저는 실리콘 소재로 된 밥솥이유식 전용 틀을 샀습니다. 보통 6인용에 딱 들어맞아서 10인용에는 여유 있게 들어갑니다. 전자의 경우 바로 사용해도 되지만 저같이 실리콘으로 된 밥솥 전용 틀을 산 경우 내솥에 물을 적당히 부어줘야 합니다. 제가 구매한 퍼기 밥솥이유식 틀은 10인용 밥솥의 경우 700ml의 물을 내솥에 부으라고 되어있지만 한 칸이 비어있기 때문에 부력 때문에 뜨더라고요. 제가 여러 번 시행한 결과 250 이상이면 되고, 500 이어도 상관없습니다. 저는 그냥 커다란 물컵 한번 부어주는데 대략 250~350 사이입니다.

 

밥솥이유식-틀-저울

 

제가 사용한 밥솥이유식 전용 틀 (퍼기에서 구매)과 이유식의 생명인 저울입니다. 저울은 인터넷에서 많이 보이는 스테인리스 소재의 저울이 많길래 구매해서 사용했는데 한 달 만에 망가져서 쿠팡에서 다시 구매했습니다. 이건 0.1g 단위까지 보여서 너무 좋아요.

 

이유식-재료

 

제가 사용한 쌀가루들이고요. 다음부터는 잡곡을 활용할 예정입니다. 큐브는 큐브데이와 배마마에서 구매하기도 하고 제가 만들기도 합니다. 쌀가루는 큐브 파는 곳에서 같이 구매하기도 하고 컬리에서 구매하기도 하고 다양한 곳에서 구매했어요. 유기농이고 이유식용이면 다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유식-레시피

 

밥솥 이유식은 실패 확률이 많기 때문에 레시피를 복기하고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항상 적어두고 몇 그램의 죽이 몇 개 나왔는지까지 상세하게 필기해 두는 편입니다. 이제는 공유하겠네요.

 

 

밥솥이유식

 

저는 초기 쌀가루가 있어 육수를 적당히 넣어준 다음 가루를 풀어주었습니다. 초기쌀가루를 사용하지 않는 분은 생략하셔도 되는 단계입니다.

 

밥솥이유식

 

레시피대로 넣은 뒤의 모습입니다. 육수는 차가워도 따듯해도 결과물은 같습니다. 저도 물기가 많은 채소 큐브를 사용할 때는 너무 묽은 죽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그게 걱정되실 때, 처음이라 감이 잘 안 잡힐 때는 육수를 5배 죽보다 덜 넣은 다음 완성된 다음에 아이가 원하는 농도로 육수를 섞어주면 됩니다. 사실 불린 쌀이 아니라 생쌀을 넣기 때문에 넣은 쌀의 5배로 물을 넣는 거 자체가 5배 죽보다는 꾸덕꾸덕한 농도예요. (무 같은 채소는 물기가 많아서 묽은 죽 결과물이 나왔어요.)

   

밥솥이유식

 

완성된 아이를 밥솥에 넣습니다. 부력 때문에 뜨지 않을 정도로 물을 부어줬어요. 

 

이제부터 제가 사용한 모드를 알려드릴게요. 집중!

저는 20분 한번, 1시간 20분 한번 총 2번을 돌립니다.

 

첫 번째 모드는 이유식>감자당근죽>20분입니다. 

밥솥-메뉴

 

 

20분이 지난 뒤 죽의 상태를 볼까요?

밥솥이유식

 

약간 퍼져있습니다. 날마다 달라요. 큐브가 약간 온전한 상태로 있는 날도 있습니다. 이제 이걸 스푼으로 잘 뒤적뒤적 섞어줄 거예요. 이때 물기가 좀 많은 건 상관없어요. 여러 번 하다 보면 이때 물을 더 추가해 줘야 할지 감이 오실 거예요. 물을 나중에 빼는 건 냄비로 끓여서 날려주는 방법밖에 없어 골치가 아파요. 때문에 물을 적게 넣고 이때 추가해 주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때는 죽은 아니고 물에 만 밥에 더 가까운 비주얼입니다.    

 

밥솥이유식

 

자 이제 한 번씩 섞어주니 비주얼은 죽 같으나 농도가 죽이 아닌 상태예요. 이 상태에서 한 번 더 돌려줍니다.

 

두 번째 모드는 죽>특미닭죽>1시간 20분입니다. 

밥솥-메뉴

 

총 2시간 정도를 돌려야 한다고 가정했을 때, 보통은 2번을 돌리고 한 번은 중간에 섞어준다고 설명드렸죠?

근데 섞어주는 시점을 기준으로 앞의 시간이 뒤 시간보다 짧은 걸 추천드려요. 자 이제, 1시간 20분 뒤의 죽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밥솥이유식

 

아까랑 같은 사진 아닌지 헷갈리시죠 ㅎㅎ 1시간 20분 뒤의 죽이 맞는데 아까랑 다른 것은 걸쭉~ 해졌다는 거예요. 

 

밥솥이유식

 

닭죽은 한번 뒤섞어줬는데요. 모양을 보니 죽이 된 것 같죠? 저희 아이는 이 정도 농도면 아주 잘 먹습니다. 시판 이유식도 중기에는 이 정도 농도더라고요. 농도가 헷갈릴 때는 시판을 참고해도 좋고, 아이가 잘 먹는 농도면 적당하다 생각합니다. 저희 아인 이것보다 더 되직하면 물을 엄청 먹어요 ㅎㅎ

 

이유식-소분

 

닭죽은 130g으로 3개가 나왔고요.

 

이유식-소분

 

소고기 죽은 145g으로 3개가 나왔습니다.

 

이유식-소분

 

이렇게 이유식을 싹싹 긁어서 3일 치 이유식을 소분해 놓았습니다. 내일 먹을 것 하나씩은 냉장고로 넣고 나머지는 냉동고로 저장해 두었습니다 ^^

 

 

이번에는 레시피를 처음 제공하는 것이다 보니 밥솥이유식을 어떻게 만드는지 상세한 설명이 추가되었는데요. 추가적으로 시행하면서 생기는 팁들도 함께 제공하겠습니다. 다음에는 방법을 제외한 레시피만 들고 올게요.

 

오늘도 엄마들의 이유식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