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칸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작품 '다음 소희'

엄마 상어 2023. 2. 21. 12:00

다음 소희 포스터
[출처 : 다음 소희]

 

1. 영화정보

장르 : 드라마
감독 : 정주리
출연 : 김시은, 배두나
개봉일 : 2023년 2월 8일
상영시간 : 138분

취직이 된 기쁨도 잠시, 콜센터로 출근을 하게 된 여고생 소희가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담은 영화입니다. 실제 있었던 '전주 콜센터 현장실습생 자살 사건'을 소재로 만든 정주리 감독의 작품입니다. 실제로 칸 영화제에 초청되어 극찬을 받았습니다.

 

2. 실제 사건

2017년 특성화 고등학교를 다니던 여학생이 저수지에서 자살을 한 사건입니다. 

그녀는 졸업 후 취직을 할 수 있는 특성화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이었습니다. 학교 특성상 학생 신분으로 현장실습을 나가며 사회생활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전공은 애견 학과로 강아지 훈련, 돌봄, 미용 등을 배웠습니다. 

그녀는 한 콜센터에 현장실습을 나가게 되는데 전공과는 무관한 업무를 맡게 됩니다. 성인 전문 상담사에게도 난도가 높게 느껴지는 서비스 해지를 방어하는 업무를 여학생이 맡게 됩니다.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해지하려는 사람을 설득해서 서비스 이용을 유지하게끔 만드는 일은 정말 어렵기 때문에 해당 업무를 1년 이상 지속하는 사람도 드물었다고 합니다.

직장에 처음 들어간 고등학생에겐 터무니없이 어려운 업무임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학교와 회사는 그녀에게 해당 업무를 맡겼습니다. 그녀의 전공도 아닌 업무를 말입니다.

성인들도 콜센터, 민원응대 업무가 어려워 스트레스로 자살하는 사건들이 합니다. 아직 어른들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미성년자가 어려운 업무에 노출되고, 회사와 학교의 압박 속에서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했다는 점에서 큰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던 사건입니다. 

 

3. 줄거리와 감상평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콜센터 업무를 해본 사람은 알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화 뒤에 숨어 얼마나 잔인한 말들을 내뱉는지... 어린 주인공에게 다정한 손길을 내미는 진정한 어른을 하나 못 만났다는 점이 가장 안타까웠습니다.

비슷한 작품으로는 '나의 아저씨'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제대로 된 어른을 만나지 못해 삐뚤어진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어린 '지은'은 '박 부장'님을 통해 희망을 되찾습니다. 작품 속 '소희'도 제대로 된 어른을 만났더라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가장 크게 남은 작품이었습니다. '소희'는 우리들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칸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다음 소희'는 밝은 여학생 '김소희'의 이야기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인 소희는 담임선생님의 '대기업'이라는 말만 듣고 취업을 위해 실습을 나갑니다. 실습을 나가면 돈도 벌 수 있고, 대기업 타이틀이 학교의 자랑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취업한 곳은 대기업의 하청업무를 보고 있는 서비스 해지를 설득으로 방어하는 콜센터였습니다. 

선배와 함께 상담업무를 배워나가는데 처음으로 받은 전화에서는 욕설이 흘러나옵니다. 당황한 소희는 잘 해내면 인센티브로 6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는 감언이설에 열심히 일하고자 노력합니다. 

소희가 일한 지 3개월이 지난 시점... 자신에게 일을 가르쳐 주던 팀장은 과도한 업무와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자살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팀장이 오게 됩니다. 새로운 팀장은 소희에게 아무리 일을 잘해도 실습 학생들은 얼마 못가 그만두기 때문에 바로 인센티브를 줄 수 없다며 2달 뒤부터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말도 안 되는 규칙을 내세웁니다. 열심히 일했지만 인센티브를 받을 수 없었던 소희는 팀장과 몸싸움을 하고 정직이 됩니다.

학교에서는 절대 그만두지 말고 버티라고 하고 회사에서는 팀장이 인센티브를 받고 싶으면 열심히 일을 하라고 합니다. 전화를 받으면 고객들은 욕설부터 내뱉습니다. 

결국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소희는 호수에 몸을 던집니다.

이 사건을 배정받은 형사 유진이 그녀의 시신을 처리하면서 사건을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학교, 부모, 콜센터 팀장, 대기업 직원까지 만나 조사를 마친 유진은 누구 하나 잘못한 기색 없이 다른 이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에 화가 납니다. 이 어린 학생은 꾸준히 주변 어른들에게 힘들다고 내색했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모두 외면했습니다.

사건을 마무리하게 되는 형사 유진은 소희의 핸드폰에서 하나 남은 동영상을 클릭하게 되는데... 밝고 명랑한 소희가 춤 연습을 하는 동영상이 재생됩니다. 어른들이 외면한 해맑은 어린 학생이 한 명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