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스카 시상식의 주인공 '기생충'

엄마 상어 2023. 2. 8. 18:00

[출처 : 기생충]

 

1. 영화 '기생충' 기본정보

감독 : 봉준호
장르 : 드라마
개봉 : 2019년 05월 30일
평점 : 9.07
관객수 : 1,031만명
러닝타임 : 131분

2. 감독 '봉준호'

1969년 9월 14일에 경상도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영화감독이자 각본가, 영화 제작사입니다. 그의 데뷔작은 1993년에 개봉한 영화 '백색인'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2000년 플란다스의 개로 장편영화를 데뷔했습니다.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좋은 작품성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후 2003년 유명한 영화'살인의 추억'으로 한국 영화계에 커다란 충격을 선사하였으며 봉준호 감독의 이름을 한국에 널리 알렸습니다. 2006년 개봉한 '괴물'은 천만 명이 넘는 관객 수를 돌파하며 당대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영화를 기점으로 대중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는 스타로 떠오르게 됩니다. 이후 2013년 한국 역사상 최고의 제작비를 투입해 제작한 영화'설국열차'와 2017년 작품 '옥자'를 통해 해외에도 유명세를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유명인들이 그의 영화 '옥자'를 보고 채식주의를 결심했으며 동물 애호가들의 열열한 지지를 받았습니다.

마침내 2019년 영화 '기생충'을 통해 그는 신화를 썼습니다.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오스카상에서도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다양한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야말로 '기생충'의 해였습니다. 그는 최고의 기록을 보유한 한국의 영화 거장입니다.

3. 영화의 해석

 1) 영화 포스터

영화 '기생충'의 포스터는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주인공 '기택'의 가족들 눈에는 검은 줄이, 박 사장 가족들의 눈에는 흰 줄이 그어져 있습니다. 눈은 인간의 영혼을 표현하는 상징으로 자주 쓰이곤 하는데, 색으로 차이를 두었다는 것은 인간을 오로지 부와 가난(물질적인 가치)으로만 구분했다는 뜻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검은 줄로 눈을 가리는 행위는 보통 범죄자를 표현할 때 사용되기 때문에 '기택'의 가족들이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는 암시를 뜻하기도 합니다.

 2) 카메라의 시선

주인공 '기택'의 집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카메라가 위에서 아래로 향하는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기택'의 집이 지하에 위치한 특이한 구조를 간략하게 보여주면서 수직적인 이미지 대비를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3) '민혁'이 건네준 수석

'기택'의 친구 '민혁'이 선물한 수석은 '산수경석'이라는 것으로 가지고 있으면 재물, 운을 가져다준다는 미신이 있습니다. 실제 영화 전개상 수석이 '기택'의 집에 들어간 이후 '기택'의 가족들이 박사장의 집에 취업을 하게 되며 재물이 들어오게 됩니다.

 

 4) 폭우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을 분명한 선을 통해 극적인 대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박사장의 대사 중에는 '선을 넘는 것을 싫어한다'라는 말도 있듯, 그들의 사이에는 미묘한 선이 존재합니다. 상징적으로 '폭우'가 그들의 선을 잘 보여줍니다. 폭우는 박사장 가족에게는 단순히 캠핑이 취소되는 사소한 일이지만 '기택'의 집은 하수도가 역류하고 누전이 되고 집이 침수되는 위협적인 일이 됩니다. 실제로 폭우로 인해 '기택'의 가족들은 집이 정리될 때까지 집을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 시각 박사장의 집 앞마당에 설치한 텐트는 물 한방울 들어오지 않고 안전합니다. 가난한 사람의 집이 부잣집의 장난감 텐트보다도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자들에게는 잠깐 지나가는 비, 해프닝으로 다음날 날씨가 맑자 오히려 기분 좋은 요소로 작용하였지만 하층민들에게는 삶의 터전이 파탄나 제대로 씻을 수도, 먹을 수도 없는 재앙이 된 것입니다. 

4. 주인공 '기택'은 왜 박사장을 살해했을까?

기택은 박사장을 살해하기 전 다양한 일들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숨겨왔던 신분을 노출시키고 딸을 구하는 일, 박사장에게 자동차 키를 건네준 다음 딸을 구하는 일, 딸에게 칼을 찌른 '근세'를 죽이는 일, 당황하여 도주하는 일, 얼어버리는 일 등 하지만 '기택'은 갑자기 박사장을 살해한다. 이는 영화 전반에 걸쳐 소개된 무계획적이고 욱하는 성향을 보였던 '기택'의 성격을 토대로 충동적인 살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전날 폭우로 만신창이가 되었던 모습과 당일 박사장의 갑질로 인한 감정이 극으로 치달은 상황에서 박사장이 '근세'의 냄새에 코를 잡고 얼굴을 찌푸리는 모습을 본 것을 계기로 충동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게 됩니다. 박사장집 테이블 밑에 숨어있던 날도 박사장네 부부가 자신과 가족에게서 불쾌한 냄새가 난다고 했었습니다. 감독은 지속해서 부유층과 가난한 사람들 간의 선을 보여줍니다. 냄새가 그 선을 뜻하는 의미가 됩니다. 부유층은 빨래, 청소를 매일 해서 청결을 유지할 수 있지만 폭우를 맞이한 하류층은 청결함을 유지할 수 없고 냄새가 났을 것입니다.